"현대해법, 채권단입장 지지"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이근영(李瑾榮)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취임식을 갖고 기자들을 만나 『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실질적인 자구안을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채권단의 입장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李위원장과 일문일답.
-현대 문제에 대한 입장은.
▲경영권 분쟁,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 등으로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데서 야기된 문제다. 이는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해서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이뤄질 때 해결되는 문제다.
-현대의 자구노력에 대한 평가는.
▲현대도 채권단에서 요구하고 있는 자구노력이 시장신뢰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채권단과 협의해 시장이 신뢰할 만한 수준의 실질적인 자구계획을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부는 채권단의 업무에 대해 감독하고 지원하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 현대문제는 채권단과 현대의 문제지 정부와 현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채권단의 입장을 감독하고 지원하는 입장이지 정부에서 직접 요구할 사항은 아니다. 금감원은 채권단의 건전성에 대해 감독하고 채권단의 입장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
-채권단은 부실 경영진과 3부자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해 채무기업의 경영진에 대해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금융 구조조정의 방향은.
▲금융산업은 세계화·대형화·겸업화·디지털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은행도 금융지주회사 등의 방법으로 대형화하고 종합금융서비스 기관으로 바뀌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겸업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생보사 상장 문제에 대한 의견은.
▲재무부 세재국장 때부터 나왔던 문제다. 전 계약자와 현 계약자간의 이해 조정에 관한 문제로 공청회와 용역을 통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팀이 개혁적이기 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했다는 평이 있는데.
▲진념 장관은 방법이 온건할 뿐 상당히 개혁적이다.
-개혁성과 안정성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나.
▲개혁성과 안정성 둘 다 무시할 수 없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8/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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