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 체험기 라이프 까톡] 프리미엄 짜장라면 3종 비교

쫄깃한 '짜왕'… 정통의 맛 '진짜장'… 푸짐한 '팔도짜장면'


농심 '짜왕'이 열어 젖힌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뜨겁다. 지난 4월 출시된 짜왕이 라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지난 달에는 오뚜기와 팔도가 각각 '진짜장'과 '팔도짜장면'을 내놓고 프리미엄 경쟁에 가세했다. 진한 불맛과 굵은 면발을 특징으로 내세우는 프리미엄 짜장라면 3종을 제조사가 제시한 조리법에 따라 동시에 요리한 뒤 시식해봤다.

3가지 상품 모두 봉지를 뜯자마자 굵직한 면발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 잡는다. 기존 짜장라면보다 면발이 확실히 두꺼워 풍성하다는 느낌이 든다. 시중 우동 면발과 비슷할 정도로 두껍다. 면발의 굵기는 짜왕과 진짜장이 3㎜로 같고, 팔도짜장면은 2.5㎜로 두 제품에 비해 면발이 다소 가늘다.

면발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짜장스프. 짜왕이 분말스프를 쓰는 것과 달리 진짜장과 팔도짜장면은 액상스프를 택했다. 액상스프는 분말스프보다 잘 풀리고 뭉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팔도짜장면의 액상스프는 유달리 크고 고급스러운 재질의 포장지를 사용했다. 중국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광고모델로 들어간 봉지도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건더기스프는 3가지 제품 모두 개성이 있다. 짜왕은 '짜파게티'보다 건더기가 한층 푸짐하고 진짜장은 양파, 감자, 콩단백 등을 골고루 넣었다. 팔도짜장면은 완두콩을 넣었지만 건더기의 절대적 양은 가장 적다. 건더기스프만 놓고 보면 진짜장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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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은 기존 짜장라면과 같다. 냄비에 물을 넣고 면과 건더기스프가 익으면 물을 자작하게 따라낸 뒤 짜장스프를 비벼주면 된다. 짜왕의 면발이 3종 중 가장 높은 만족감을 줬다. 쫄깃한 면발에 입안 가득 담았을 때 씹히는 식감도 좋다. 50년 농심 제면기술을 집약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단맛이 좀 강하게 느껴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아이들 입맛에는 가장 잘 맞을 것 같다.

진짜장은 짜장면의 본질에 가장 충실하다. 중국음식점에서 먹는 짜장면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낸다. '진한 불맛'이라는 오뚜기의 광고문구처럼 그냥 짜장면보다는 간짜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하지만 빨리 먹지 않으면 면발이 쉽게 풀어진다는 게 '옥의 티'다.

팔도짜장면은 자극적이지 않은 짜장면을 찾는 성인들에게 제격이다. 건더기도 적당히 들어 있고 면발도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다. 양도 3가지 제품 중 가장 많다. '2개를 끓여야 하나' 하는 고민도 덜어준다. 대신 그만큼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니 스프를 적당히 넣는 요령이 필요하다.

프리미엄 짜장라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짜왕은 이미 올 상반기 라면 전체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 매출도 100억원을 넘어섰고 연매출 1,000억원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짜왕을 정조준하고 나선 진짜장과 팔도짜장면도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며 무서운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짜장라면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쫄깃한 면발에 침샘을 자극하는 풍미를 앞세운 짜장라면 삼국지가 여름 식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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