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車 내년부턴 해외서 더 많이 만든다

올들어 격차 1%미만으로 축소…글로벌 생산체제 가속화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해외 생산 물량이 크게 늘면서 내년에는 수출 물량을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정부에서 나왔다. 이미 올 상반기에 국내에서 제작돼 수출되는 자동차와 해외에서 생산되는 물량 비중의 격차가 1% 미만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성장이 국내 일자리 창출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4일 올 상반기에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에서 생산한 물량이 151만2,958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같은 기간 국내에서 만들어져 수출된 자동차(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GM대우, 대우버스, 타타대우)는 154만6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해외생산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볼 때 북미와 유럽지역의 올 상반기 해외 생산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0%, 48%나 급증했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종도 지난해에는 19종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21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해외생산의 경우 260만대로 수출(277만대)보다 다소 적었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기아차가 오는 9월에 미국공장에서 K5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어서 해외생산 규모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 한해 전체적으로 해외생산과 수출물량이 각각 30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해외생산 규모가 수출을 앞지를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만 보더라도 올 상반기에 국내 내수와 수출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대수 중 해외생산 비중이 53%(105만1,250대)에 달해 지난해(52%)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에 연산 40만대 규모이 중국 3공장을 가동하고 2013년에는 현재 건설중인 브라질 공장이 완공될 경우 글로벌 생산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생산은 관세와 통상문제를 넘고 해당 지역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수록 앞으로도 해외생산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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