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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소신·자신감 뒤늦은 결실

K리거 중심 등 변화… 신뢰의 축구 꽃피워

최강희(52) 감독의 소신과 자신감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2월29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6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해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최종예선 진출을 이뤄냈다.

최 감독은 지난해 12월 축구협회가 저조한 경기력과 득점력을 문제 삼아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면서 사령탑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발탁에도 지휘봉을 잡은 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4대2 승)을 포함해 2연승을 거두며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1차 과업을 완수했다.


특히 그는 소신과 자신감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최 감독은 지난달 25일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데뷔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해외파 선수 중심으로 구성됐던 대표팀을 K리거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해외파는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등 3명뿐이었고 나머지 23명은 K리거로 채웠다. 특히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에게 능력을 100% 발휘하도록 절대적 신뢰를 부여했고 이동국은 우즈벡전 2골에 이어 이날도 선제 결승골을 꽂아 믿음에 부응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해외파보다 경기 감각이 좋은 K리거가 더 낫다는 판단이 적중한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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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강희호는 험난한 최종 예선 일정을 남겨뒀다. 최종 예선 조 추첨은 오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다. 경기는 3차 예선 5개 조 1, 2위를 차지한 요르단ㆍ이라크(A조), 한국ㆍ레바논(B조), 우즈베키스탄ㆍ일본(C조), 호주ㆍ오만(D조), 이란ㆍ카타르(E조) 등 총 10개팀이 출전해 올 6월부터 1년 동안 열린다. 5팀씩 2개조로 나뉘어 팀당 8경기씩(홈 앤드 어웨이) 치르며 각 조 상위 2팀, 총 4팀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의 가시밭 길을 걸어야 한다. 최종 예선에는 텃세 심한 중동 국가가 6팀이나 포함돼 거센 모래 바람을 직면하게 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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