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썩은 하천 1급수로 만든다

썩은 하천 1급수로 만든다 (주)HK21, 정화시스템 상용화 성공 '썩은 하천도 쏘가리가 살 수 있는 1급수로 되살릴 수 있다' 한 중소기업인이 10년간 사재를 털어 오ㆍ폐수정화시설 개발에만 전념한 끝에 하천과 호수를 1급수 수준으로 정화하는 무동력 정화처리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HK21환경의 유호근(兪鎬根ㆍ45)회장이 화제의 주인공. 유 회장이 개발한 시스템은 자연낙하방식을 이용한 화학적 자연교반으로 산소를 발생시켜 PH를 맞춰준 후 1급수 중수도와 슬러지가 구분돼서 나오도록 한 무인자동화 장치. 오ㆍ폐수를 약품으로 강제 교반처리하는 기존 동력방식과 뚜렷이 구별된다. 이 장치는 흐르는 하천과 호수 그리고 공장내에 설치만 해놓으면 별도의 조작없이 오ㆍ폐수를 정화시켜주며 여기서 나온 슬러지는 유기질비료 및 사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약품비 및 전력등 운영비가 대폭 절감되는 장점도 있다. 특히 좁은 장소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유회장은 20년간 도금업을 하면서 남동공단에 아파트형 도금공장과 합동폐수정화시설을 운영할 만큼 견실한 기업가였다. 그러나 자금부담없이 폐수를 효과적으로 정화할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뜻을 두고 10년전 사업을 청산, 수십억원의 사재를 몽땅 털어 셋방살이를 하면서 연구에만 몰두했다. "국내기업들이 환경시설운영에 과다한 투자로 인해 정상적 폐수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환경의 문제점을 개선해보고자 정화처리개발에 전념해 왔죠. 물론 아무도 하지 않는 개발을 왜 하느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지난 96년 무동력 이동식 및 고정식 정화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를 받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배수펌프장에서 이동식 정화장치를 연결해 하천물을 1급수(생물학적ㆍ화학적 산소요구량 3~9ppm)로 정화하고 쉬리, 쏘가리, 모래무지 등이 헤엄치는 시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기술합작을 위해 내한한 중국 환경관계자 및 태국 아태재단대표와 민주당 박상규의원(부평갑),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유회장은 "이 장치를 활용하면 적은 투자로 썩은 시화호도 정화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인완기자 입력시간 2000/11/17 17: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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