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C&C(대표 박길순)의 사업목표는 세계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리얼네트웍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이 외국 원천기술을 이용한 응용기술 개발에 머물고 있는 수준인데 비해 보람C&C는 원천기술을 확보, 국제표준을 만들고 로열티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올려놓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박사장(46)은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뛰어난 제품개발만이 외화지출을 줄이고 나라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 박사장은 지난 99년부터 3년동안 MS사의 MPEG이나 리얼네트웍스사의 RM등과 같은 독자적인 동영상 솔루션 개발에 몰입했다..
박사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일부에서는 `미친 사람` 취급까지 받았지만 동영상분야에 국내 독자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을 가지고 밀어붙였다.
그 결과 보람C&C는 2001년 독자적인 인터넷 동영상 솔루션인 `인터넷 아이`(확장명 Bri)개발에 성공했다.
스트리밍 방식의 인터넷 아이의 최대 장점은 `미디어 플레이어`나 `리얼플레이어` 처럼 유명한 소프트웨어도 15~20초씩 기다려야 화면에 뜨는 버퍼링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SW도 별도로 다운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특히 기존의 동영상 전송방식이 압축 등에 의한 방식이었다면 인터넷 아이는 영화와 같이 사진(프레임)을 전송하는 `모션 jpeg`방식으로 기존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보람C&C는 이와 관련 14건의 특허를 출원, 이중 4건의 특허가 등록되고 10건은 계류중인 상태며 최근에는 과학기술부로부터 KT마크를 취득했다.
인터넷에 접속해 홈페이지 화면만 띄우면 실시간으로 동영상이 구현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공중파 방송인 SBS와 30여개의 인터넷 방송솔루션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국제적인 친목단체인 국제로터리 클럽의 인터넷 실시간 생방송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인터넷 아이 동영상서버는 오디오 비디오 그래픽 정보를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요즘 널리 보급된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라면 640 x 480 크기의 화면에서 DVD 수준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박사장과 보람C&C의 이런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주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에는 홍콩의 유력방송사인 Iez TV와 공동출자해 홍콩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ㆍ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미국 애틀란타에도 지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사장은 로열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 아이기 외국산에 비해 5분의 1정도 가격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는 우리 기술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많다며 일단 외국에서 기술을 검증받은 후 국내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박길순 사장 "동영상 솔루션개발에 인생도전"
“프로그래머로서 졸업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넷 아이`를 개발했다“
박길순사장은 전산경력 20년이 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전산1세다. 숭실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26세때인 지난 83년 보람C&C의 전신인 보람소프트웨어를 창립한 후 부터 줄곧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때 개발한 운수 진단 소프트웨어인 `토정비결` 등이 히트쳐 한때 큰 돈도 만져봤다는 그는 국내의 소프트웨어 저작권법이 만들어진 92년 이전부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상당수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등이 아직도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력 때문에 누구보다도 국내 독자 원천기술에 목말라 왔던 인터넷 방송이 90년대 중반부터 실용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항로는 바뀌었다.
IMF 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어려웠던 그는 위기가 기회라고 판단해 99년부터 독자적인 인터넷 동영상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모션JPEG 기술개발의 초창기부터 관여해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던 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옥을 팔고 사재까지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박사장은 “동영상 솔루션에서만큼은 나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싶은 심정에서 무모하지만 과감히 도전했다“며 “나는 이것을 벤처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