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폐지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10월 20일까지 상장폐지 기업이 22개로 작년 한해 숫자(19개)를 능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한 곳은 한미은행, 조흥은행, 우리증권 등 3개사였으며, 현재 극동전선이 대주주 넥상스에 의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증시본연의 자금조달 기능이 위축되는 반면 상장유지와 주가관리를 위해 쏟아 붇는 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상장기업들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데 투입한 비용이 2조7,000억원대로 비슷해졌으며, 배당금의 경우 9월말까지 7조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천지산업이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영창악기가 부도 및 화의절차 개시 신청으로 각각 퇴출절차를 밟고 있다. 지누스는 지난 3월 화의 절차 개신 신청으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하자 법원에 “화의 신청만으로 증시 퇴출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내 상장 폐지가 유보돼 있다. 이밖에 광덕물산, 삼도물산, 영풍산업, 한국코아, 스마텔, 해태유업은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으로 퇴출됐고, 금강화섬, 동아정기, 대호, KNC는 부도로 상장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