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마트 21년 노하우 집대성… 정용진의 야심작

■ 신개념 점포 일산 '이마트타운' 18일 오픈

이마트타운에서 첫 선 보이는 가전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라이프'. /사진제공=이마트


연면적 3만평에 2500억 투입… 이마트·트레이더스 동시입점

쇼핑·휴식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프리미엄 식당가 '피코크키친'… 키덜트족 겨냥 '일렉트로마트'

이케아 견제 '더 라이프' 눈길


1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일산 신도시의 관문인 자유로 킨텍스나들목을 빠져나오자마자 '이마트타운'이라고 적힌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는 '전혀 새로운 이마트가 찾아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18일 오픈하는 이마트타운은 이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개념 점포다. 대형마트 이마트 킨텍스점과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이 동시에 입점했고 기존 점포에 없던 새로운 매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마트 21년의 역량을 집약해 대형마트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남윤우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이마트타운은 연면적 99,173㎡(3만평)에 공사비 2,500억원이 투입된 곳으로 국내 대형마트 중 최대 규모"라며 "단순히 규모만 키운 게 아니라 고객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세대 쇼핑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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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타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은 프리미엄 식당가 '피코크키친',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라이프', 가전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3가지다. 기존 이마트 점포에 부분적으로 운영됐지만 이번에 독자 브랜드를 갖춘 매장으로 분리했다. 특히 이들 매장은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테리어와 상품 배치를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피코크키친은 이마트의 자체상표(PL) 간편식 피코크의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오리엔탈, 아메리칸, 유러피안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식음료 점포로 이뤄졌다. 현지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각국 요리사가 직접 요리하고 가격은 낮췄다.

더라이프는 이케아를 견제하기 위한 이마트의 전략이 곳곳에 담겼다. 가구, 침구, 조명, 욕실, 원예 등 8개 분야, 5,000여종의 상품을 판다. 전체 상품의 80%를 중저가로 구성했고, 초저가 상품과 고가 프리미엄도 10%씩 구비했다.

일렉트로마트는 '키덜트족'을 겨냥했다. 대형가전과 생활가전, 수입가전 등 기본 가전제품을 갖추되 피규어, 드론, 콘솔게임기 등의 특화매장을 만들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표방했다.

서보현 킨텍스점장은 "장만 보고 떠나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머무르며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장소"라며 "고객의 쇼핑 동선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석해 상품 구성과 배치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마트 킨텍스점과 함께 들어서는 트레이더스 킨텍스점도 다양한 시도가 더해졌다. 기존에는 이마트와 중복되는 상품이 4%에 달했지만 이를 1%로 낮췄고 650여개의 상품을 새로 발굴했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집약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반경 10㎞에 대형마트 13곳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쇼핑으로 고객이 이탈하면서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 넘어야 할 과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대형마트의 미래를 고민한 결과로 탄생한 이마트타운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원스톱 쇼핑공간"이라며 "유통업계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마트타운 형태의 점포를 앞으로 이마트뿐만 아니라 그룹 내 복합몰과 아웃렛에도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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