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헌법재판소에 의한 대통령 탄핵 기각결정이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4.15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자 대통령 탄핵이 실질적으로 힘들어졌다는 예상이지배적인 여론이 되면서 부동산시장이 탄핵 기각의 영향을 어느정도 미리 반영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충청권이나 강남 아파트시장 등 지역적으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충청권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으로 행정수도 이전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다시한번 들썩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오창지구 동시분양을 비롯해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고속철 개통 등의 호재에 영향받아 초기계약률이 90%를 넘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충청권 분양시장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LG건설이나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다음달 천안.아산지역에서만 7천여가구의신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전반적인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고속철개통과 행정수도 이전 추진의 이중 호재를 안고 있는 충청권은 당분간 분양시장의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청권 토지시장도 다음달부터 아산신도시 택지조성 보상금이 풀려나오고 하반기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선정작업이 본격화되면 다시한번 투자자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JMK플래닝의 진명기 대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은 충청권 토지시장에 상당한 호재"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집값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따라 그 추이가 결정될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정부 여당이 집값 안정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나설 경우 여당의 과반의석 차지와 대통령 탄핵 기각으로 시장 안정책에는 더욱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
만약 주택거래신고지역이 확대되고 하반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마저 시행되면강남 집값은 물론 충청권을 제외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을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5~7월은 전통적인 부동산시장의 비수기여서 당분간 집값은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이후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정책의 방향이 다소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수침체에 이어 고유가, 중국쇼크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마저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내수부양과 경제살리기를 위해 부동산 규제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건설.부동산경기가 내수경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책 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 거래가 점차 증가하며 강남지역을 비롯한 전반적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