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상·도전·융합 이끄는 출연연] <1>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권역마다 중기통합지원센터 구축… 기술특허·장비·인력 인프라 갖춰

애로 해결서 사후 관리까지 제공… 판로개척·글로벌 기업 육성 앞장

이영수 생기원장


# 금속·재료 분야 신생기업인 보은금속은 지난해 납품처인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부터 도금된 제품에 대한 염수 테스트와 이에 대한 공인인증서를 요구받고 고민에 빠졌다. 염수 테스트를 받기 위해선 고가 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은금속은 발만 동동 구르며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통합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표번호 '1379번'을 눌러 콜센터에 애로를 접수했다.

보은금속은 접수 당일 시편(샘플) 10개를 생기원에 갖고 갔다. 염수분무장비로 부식·내식성 시험을 총 72시간에 걸쳐 진행한 끝에 공인인증서를 획득, 거래처와 납품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생기원과 통합센터의 도움으로 놓칠 수도 있었던 500만개 제품생산과 2억원가량의 신규 매출을 붙잡은 셈이다.

생기원의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가 창조경제의 주축이 될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천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화 한 통만으로 애로사항 접수부터 담당 정부 출연기관 연계, 문제 해결, 사후 점검까지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에 제공한다.


통합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출연연이 제각각 해오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지난해 8월 정비해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합한 시스템이다. 25개 출연연이 공동 설립했으며 생기원이 허브 역할을 맡았다. 특허 1만3,588개, 장비 1,881개, 인력 4,814명, 실험실 200개의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구축했고 홈페이지(www.smehappy.re.kr)도 운영 중이다. 충남 천안의 통합센터를 비롯해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에 상담센터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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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사진) 생기원장은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는 중소기업이 기술적 난관에 부딪혔을 때 119나 114처럼 금방 떠올릴 수 있는 기술지원 창구로 마련됐다"며 "단순한 기술상담을 넘어 신뢰성 테스트를 통한 신규판로 개척, 장비지원을 통한 품질향상, 우수 인력을 활용한 애로기술 해결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기원이 이렇게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중핵을 맡게 된 것은 설립 목적에서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명시한 유일한 산업계 출연연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9년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이래 중소기업의 생산기술 발전과 기술혁신형 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생기원의 기능은 크게 실용화 연구와 기술지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으로 실용화 연구 부문에서는 특히 뿌리산업, 청정생산시스템, 융합생산기술 등 3대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3대 중점 연구 영역에 대한 집중 R&D·실용화·지원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실용화를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지원본부 아래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실'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을 대거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지원 분야에서는 각 지역 생산현장과 밀착한 지원 활동을 펼치기 위한 시스템 운영에 더 많은 공을 들일 방침이다. 현재 충남 천안 본원 외에 인천·광주·대구·강릉 등 '5+2 광역경제권'에 맞춘 근접기술지원본부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1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이전까지 이원화 체제로 운영되던 연구·지원 기능을 합쳐 각 지역 본부별 '연구실용화그룹'의 일원화 체제로 통합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517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박사급만 325명에 달한다.

이 원장은 "생기원은 출연연 중 기업과 가장 친밀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실용화를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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