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데이터 중개합니다"
美 구매성향등 관련자료 기업에 연결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나 컨설팅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믿을만한 시장조사 데이터를 빠르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살 것인가를 추론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지만 통상 자료조사에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시장조사 결과들은 한번 이용되고 나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아 유사한 조사가 이뤄졌어도 이를 '재활용'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미국에선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가늠케 해줄 데이터를 축적해 놓은 조사기관과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인터넷으로 연결, 관련 자료를 찾는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3달도 채 되지 않는 초기 단계라 성공여부를 가늠할 순 없지만 관련업계의 유력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광고업체와 컨설팅업체가 밀집해 있는 뉴욕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인텔리젝스(www.intelligex.com)사와 마케팅인포닷컴(www.marketinginfo.co)사는 각각 수십 곳이 넘는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확보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들은 인터넷을 활용할 경우, 시장조사 기관들이 오랫동안 축적해 놓은 각종 소비자관련 자료를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과 연결시켜줄 경우 자료획득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안 되는 인텔리젝스의 경우 90개 시장조사기관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도 60여 곳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열기가 급속히 식어버린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하기 전에 가진 1차 투자 라운딩에서 100만달러를 유치, 시장의 기대가 상당함을 보여줬다.
서비스를 이용해 본 고객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인터넷 컨설팅기업인 크리에이티브 굳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켈리 엥은 "인텔리젝스의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반드시 다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의 협의체인 전미 조사연구기구위원회의 니콜러스 토토렐로 차기 회장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만큼 광고 및 마케팅 서비스의 온라인화는 막을 수 없는 추세"라며 "인터넷 시장조사 제공서비스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