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투신공개 어떻게 되어가나] 자본잠식 탈출 급선무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최근 『투신사의 공개가 기본적으로는 바람직하며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혀 대한, 한국, 현대투신등 기존 대형 3투신과 신설 투신운용사들의 공개, 상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투신사들의 상장으로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투신산업의 투명성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보면서도 기존 대형투신들의 경우 부실해소가 선결과제여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떠한 형태로 공개, 상장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추진상황=李위원장이 지난 주말 투신사 상장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이나 금융감독원등 실무부서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투신사들이 경영계획의 일환으로 거래소나 코스닥 상장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감독원 차원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신사 상장가능성을 검토해 온 구조개혁기획단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투신공개와 관련된 추진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李위원장의 언급은 당장 투신사들의 공개나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내년 7월이후로 미뤄진 투신산업 구조조정계획과 연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부분으로 추정된다. ◇투신사 상장의 현실적인 가능성=일단 현실적인 가능성을 고려해 보면 기존 대한, 한국, 현대등 3개 투신사들은 현재 자본잠식상태로 경영정상화가 우선과제이다. 따라서 이들은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이 현재로서는 어렵다. 반면 삼성투신증권은 자본잠식이 없는 상태여서 코스닥 등록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 기존 투신사들은 현재 경영이 급속도로 회복되는 단계여서 내년이후 경영이 조기정상화되면서 공개, 상장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투신의 경우 지난 3월말 기준 자본잠식 규모가 8,000억원이지만 올해 6,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현재 2,500~3,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어서 계획대로만 된다면 내년에 자본잠식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투신증권도 지난 주총에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설 투신운용사들은 아직 거래소 상장요건을 갖춘 회사는 없지만 상당수의 회사들이 우량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어 코스닥 등록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 상장과 관련된 논란점=신설 투신운용사들의 경우 판매와 운용이 분리돼 있어 상장이나 등록과 관련해 큰 문제는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신탁계정이 있지만 현재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것과 같이 신설 투신운용사들의 상장을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은행 신탁계정은 고유계정과 관계없이 별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즉 신설 투신운용사들은 판매와 1차적인 환매 책임을 증권사에서 하고 있고 자신들은 운용 및 운용수수료만 받기 때문에 자기계정과 신탁계정의 구분이 명확하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 투신사들이다. 이들은 판매와 운용을 함께 하다보니 환매책임을 자신들이 져야하고 이에 따라 그동안 연계콜을 통한 연결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등 고유계정과 신탁계정 사이의 명확한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따라서 공개, 상장의 경우 생명보험과 같이 주주와 계약자(투자자)사이의 이익배분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안의식 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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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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