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학동 벼룩시장 외국인 발길 부쩍

황학동 벼룩시장 외국인 발길 부쩍 日관광객등 토속적 분위기 즐기려 찾아 「줄 끊어진 금시계, 할아버지 담뱃대, 수동식 전화기에 심지어 놋요강까지…」 어릴적 달콤한 엿이 탐나 엄마 몰래 고물장수에게 넘겨주었던 물건들이 황학동 벼룩시장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을을 맞아 내·외국인 고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5일 황학동 벼룩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가을이 깊어가는 이달들어 이 시장에는 뱀장수와 골동품 노점상, 중고 의류·가전 등을 값싸게 사려는 알뜰파 쇼핑객, 한국의 토속적인 골동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외국인들로 대목을 맞고 있다는 것. 황학동 벼룩시장은 청계천 5가에서 신설동 동묘공원에까지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의 중고품 및 만물시장. 이곳에 가면 오래된 LP판, 고장난 벽시계 등 어릴적 향수가 배어있는 물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전제품, 의류, 생활잡화 등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주말마다 청계천 7가의 노상에 생기는 일명 「도깨비 시장」은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자 최근엔 아예 주중에도 열리는 상설시장으로 정착됐다. 이곳 벼룩시장에서 옛날 문짝 등 골동품을 취급하는 한 점포의 주인은 『최근 일본인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일본내에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토속적인 물건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포의 주인은 또 현대백화점의 제의로 압구정점, 천호점, 부산점에서 옛날문짝 전시회를 열었으며 조만간 베갯닛의 놓인 자수작품만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벼룩시장에서 볼수 있는 골동품중엔 제법 값나가는 물건들도 많다. 고가구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점포의 주인은 『최근 우리나라 고가구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수백만원대의 전통가구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외국의 선진국과 같이 중고시장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황학동과 같은 벼룩시장은 물론, 일반인들도 자신들이 쓰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 자유롭게 물물 교환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7:12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