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성골퍼 잡아라"

나이키골프·프로기아등 "시장잠재력 크다"<br>스윙특성·체형맞춘 전용클럽 잇달아 출시

골프용품업계가 여성용 클럽 라인을 강화하고 나서 하반기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골프가 이 달 들어 여성용 골프채를 처음 선보인 것을 비롯해 테일러메이드, 프로기아(PRGR)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신규 또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거나 출시 준비 중이다. 단순히 남성용 클럽에 가볍고 유연한 샤프트를 장착했던 기존의 ‘여성 버전’ 제품과 달리 최근에는 헤드 소재와 디자인 등을 여성 골퍼의 스윙 특성과 체형에 맞춘 ‘여성 전용’ 클럽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업체는 여성용 클럽 라인을 신설한 나이키골프. 나이키는 여성용 이그나이트 플러스 드라이버와 슬링샷 아이언을 내놓고 여성 골퍼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그나이트 플러스 드라이버(헤드 크기 350㏄ㆍ62만원)는 고반발 신소재인 ‘넥스타이(NexTi)’ 페이스로 비거리를 늘리고 페이스가 좀더 닫히도록 한 오프셋 설계로 슬라이스를 줄이는 등 상대적으로 파워가 떨어지는 여성의 스윙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슬링샷 아이언(130만원)은 무게중심을 페이스 후방에 배치하는 ‘에어 무게중심’ 기술을 통해 볼을 띄우기 쉽게 했다. PRGR은 ‘513ER’ 풀세트(가격 미정)를 개발, 8월 중순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헤드스피드 이론을 바탕으로 평균 초속30~34m인 여성 골퍼들의 스윙에서 최적의 성능이 발휘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헤드 체적 360㏄인 드라이버는 티타늄 바디 크라운(상부)에 특수 강화합성수지인 CFRP를 장착한 ‘듀오(DUO)’ 구조의 복합소재 클럽으로 총 중량이 264g에 불과하다. 9번과 11번우드는 유틸리티클럽 형태로 설계, 미들 아이언을 대체할 수 있게 했고 아이언은 속이 빈 중공 구조의 헤드로 유효 타구면적을 넓혔다. 개별 구입도 가능하다. 테일러메이드는 여성용 레스큐 페어웨이우드(40만원)를 출시했다. 기존 V-스틸 우드와 유틸리티클럽인 레스큐 미드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넓은 페이스와 넓은 솔(바닥), 높은 로프트가 특징이다. 헤드스피드가 느리더라도 고탄도의 구질을 구사할 수 있으며 볼이 놓인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쉽게 헤드가 빠져 여성 골퍼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톱플라이트(에어로350ㆍ139만원)와 스팔딩골프(마그나350ㆍ119만원)의 여성용 풀세트 제품도 시판중이다. 수입사인 전신양행은 여성 구매고객에게 레슨을 받으며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장 이용권을 증정한다. 이밖에 브리지스톤(투어스테이지)을 수입 판매하는 석교상사도 오는 9월께 여성 전용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나이키골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기가 없어 즉각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성 골프인구가 6대4 비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여성용 클럽 시장은 장기적으로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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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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