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지점장이 본 마켓포인트 "IT·차 등 시장 이끄는 핵심 트렌드 발굴해야"

ETF·인덱스펀드·적립식펀드 등 간접 투자상품도 활용해볼만<br>연령대에 맞는 맞춤 상품 가입<br>장기 투자로 위험 최소화해야


최근 청소년대상의 금융교실에 강사로 나간 적이 있다. 강의에 앞서 사진 한 장을 청소년들에게 보여줬다. 사진의 내용은 알을 낳기 위해 물을 거슬러 올라가던 연어가 바위 위에서 강을 바라보며 서있는 불곰의 입 속으로 힘껏 뛰어오르는 장면이었다. 연어와 불곰은 서로 다른 꿈을 안고 강으로 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둘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의 만남에 의해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투자의 열매'의 달콤함보다 잘못된 투자가 가져올 불행을 청소년들에게 먼저 가르쳐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곰은 약세장을 상징하는데 지난해 여름 이후 우리 주식시장도 유럽산 불곰을 만나 험난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각국의 정상들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고 유럽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올 1ㆍ4분기는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4월을 들어서며 불거진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의 위기재발에 대한 우려에 시장이 다시 강하게 밀리며 반응 하는 것을 보면 아직 그 영역을 다 벗어나지는 못한 느낌이다.


눈이 무척 맑고 커 보이는 한 소년이 질문을 해왔다. "선생님 그렇게 위험한 투자라는걸 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나요" 그 질문에 대해 부끄럽게도 명목금리와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를 설명하며 자산의 본질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교과서 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사실은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이 더 큰 이유라고 말하고 싶었다.

욕심을 버리고 기대수익률은 낮추면 투자는 무척 자유로워진다. 정기예금이나 국공채등 무위험 이자상품에 투자하거나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상품(ELS) 등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노리면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물가에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4%에 달했다. 세금을 반영한 3~4%대의 무위험 자산의 투자성과는 자산의 실질가치를 보존하지 못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치유과정에서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풀렸다. 현물자산가치가 고정되어 있다면 돈의 가치가 떨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금융위기가 재발한다면 대응책은 더 많은 돈을 시장에 공급하는 일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관련기사



조금은 욕심을 내야 한다. 욕심의 수준은 각자가 처한 연령이나 소득과 자산의 규모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젊거나 소득이 증가하는 투자자라면 위험상품비중을 다소 높게 가져가며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며 반대의 경우라면 금리형 안전자산비중을 높이 가져가야 할 것이다.

지금 주식시장의 화두는 차별화다.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대표주들만이 시장수익을 상회하고 있을 뿐 대다수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코스피지수는 1,700선이다. 시간이 갈수록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남다른 혜안이나 분석 능력을 갖지 못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언제나 시장에서 소외되기 쉽다. 변화의 물결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자칫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이등, 삼등 기업으로 전락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스마트화되고 정보와 상품의 교류가 가속화 될수록 승자독식의 구조도 더 강화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수년간의 투자 결과가 코스피지수를 웃돌지 못한 투자자 라면 다른 대안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트랜드를 발굴하고 편승하지 못한다면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전체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의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적립식펀드를 통해 평균매입단가 하락효과(Cost Averaging Effect)를 노려도 좋을 것이다.

투자는 전 생애에 걸쳐 진행되는 자산형성의 과정이다. 자신의 연령에 맞는 맞춤상품에 가입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운영하는 것도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며 소중한 우리 자산의 본질가치를 지켜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