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불량자 90%가 카드부문
올들어 개인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은 신용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감원.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신용카드 부문에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이후 매달 7만여명씩 양산된 신규 신용불량자 중 90%에 달하는 6만5천여명이 신용카드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올들어 신용카드 물품구입 대금 연체 및 현금서비스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58만5천건에서 95만1천건으로 62%(36만6천건)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용불량 등록건수 증가율 29.9%(668만4천건→868만8천건)에 비해 10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 대출금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 등록건수도 144만건에서 209만4천건으로 65만4천건(45.4%) 늘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카드론 등 신용카드 관련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신용카드사의 신용불량자는 작년 말 71만9천명에서 지난 10월 말 102만명까지 무려 30만1천명(41.8%)이나 늘었다.
국내 은행의 신용불량자도 18만여명 증가했는데 역시 상당수가 신용카드 때문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말했다.
게다가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 문제는 최근 카드 한도축소 등의 조치로 돌려막기가 어려워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신규 신용불량자 중 카드사.은행권을 통틀어 신용카드 물품구입,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카드 이용으로 인한 경우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지난 8월이후 3개월간 증가한 신용불량자수가 19만8천명으로 올해 전체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금을 갚기 위해 고리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사용한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대출한도를 축소할 경우 신용카드 부문이 먼저 타격을 입는다"면서 "곧 가계대출까지도 큰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