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ㆍ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의 선전 덕에 전체 평균이 높게 나왔다는 뜻이다.
20일 한국은행이 상장법인 1,537개와 비상장 주요기업 181개를 분석해 발표한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로 전 분기(5.3%)보다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4.7%에서 5.7%로 개선됐으며 매출액세전 순이익률도 3.8%에서 6.3%로 올라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나아졌다.
부채비율은 96.2%에서 94.7%로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365.5%에서 449.9%로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 출시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영업실적을 이룬 영향이 컸다"며 "이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실적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산업별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전기전자(21.0%)를 제외하고는 산업용 기계(-11.1%), 금속제품(-6.7%), 자동차(-4.8%), 석유화학(0.1%) 등 부진한 업종이 대다수였다. 매출액세전 순이익률도 전기전자(12.7%)만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나머지는 -1.0~9.2%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치르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중은 조사 대상의 34.6%나 차지했다. 이는 전 분기(29.4%)와 전년 동기(31.6%)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1~9월 중 업체당 현금증가 규모는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원화강세에 순외환손익이 개선되면서 기업의 영업외수지는 -0.9%에서 0.6%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