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시장 2위자리를 둘러싼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모토로라의 공방전이 모토로라의 수성으로 끝나면서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의 휴대전화시장 구도가 재현됐다.
또 LG전자가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의 대량공급 등 시장주변의호재에 힘입어 세계시장 4위 부상을 노리는 등 삼성전자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LG전자의 4분기 실적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는 지난 3분기 세계시장에서 5천140만대의 단말기를 판매, 66억9천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노키아의 실적은 단말기 업계 안팎의 전망을 웃도는 것으로 이런 추세는 첨단기능의 신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는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키아는 특히 100만화소 이상의 메가픽셀급 첨단 단말기들을 출시하면서 고급제품 시장에 본격 진출, 제품 라인업에 성공한 점도 3분기 매출신장에 기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위업체인 모토로라는 이 기간 모두 2천330만대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판매, 39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15%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의 이같은 매출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17개 모델의첨단 단말기가 대거 선보이고 신제품 포트폴리오도 성공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모토로라코리아측은 분석했다.
반면 모토로라에 도전장을 냈던 삼성전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2천270만대를 공급하는데 그쳐 힘겹게 40억달러를 넘어서는 부진을 보이면서 1.2위 업체들과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내수시장에서 이동통신업계 영업정지 조치 등 악재로 큰 타격을 받은데다 북미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고급 단말기업체로서의 위상이 흔들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들과의 가격인하 공세 등으로일부 단말기 모델에서 상당한 압력을 받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인 허친스에 W-CDMA 단말기를 대량 공급하는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분기 6위였던 LG전자는 지난 3분기 1천180만대의 단말기 판매실적을 올린반면 지난 2분기 4위인 독일 지멘스가 1천만대 미만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5위인 소니에릭슨도 1천80만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기대 W-CDMA 단말기의 대량판매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보인 것 같다"며 "경쟁업체들의 판매실적 공개를 기다리고 있지만 세계시장 4위 진입도 가능할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