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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7일 콜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은 하반기 우리경제의 회복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물가안정과 경기부양의 양자 선택에서 한은은 그동안 물가에 중점을 두고 콜금리 동결을 고집해 왔으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이날 "최근 국내경제 동향과 세계경제 동향이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5차례의 금리 인하와 감세정책에도 불구하고 회복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경기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통위 자료에서도 이 같은 한은의 시각이 곳곳에 배어 있다.
앞으로 통화정책을 "경기부진의 지속여부에 유의"하면서 운용해 나갈 것이란 대목이나 현 경기상황을 평가하는 대목이 그것이다.
현 경기에 대해 한은은 "실물경제 둔화세가 2-3월중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으나 4월들어 다시 둔화되는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산업생산 증가율, 제조업 가동률 하락, 재고 증가율 상승등을 지표로 들었다.
해외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한은은 미국경제의 본격회복에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본경제의 침체 지속, 유럽경제의 둔화조짐등에 비춰 대외여건이 단기간내에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등 선진국 IT산업의 부진으로 수출 조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