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의 생각과 달리 국민은행의 중국법인장 교체에 대한 중국 금융 당국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로 중국 금융 당국 인사들과 협상 때마다 만나지만 협조는 잘되고 있고 (국민은행과 관련해) 어떤 문제 제기도 없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외국계 금융사가 들어와 있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민은행 법인장이나 부법인장 등에게까지 심각하게 신경을 쓸 정도가 안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중국 금융 당국이 국민은행 현지 대표 교체 문제에 크게 화가 나 있다거나 한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현지인을 대표로 써 현지화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지금처럼 예민하게 반응할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새로 교체된 국민은행 중국법인장 승인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설도 사실과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보통 법인장 교체 승인에 통상 2~3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상하이 분행 신설 문제 등으로 중국을 다녀온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이와 관련해 "임직 신청은 우리나라 언론에서만 문제 삼고 있을 뿐 중국에서는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11월 국민은행 중국법인장과 부법인장을 한번에 바꿨다가 논란이 됐고 금융감독원이 은행 측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