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전기기 무역적자 심상찮다

◎지난해 18억불 기록… 전체 10% 달해/“외산선호·기술개발 소홀 탓” 지적지난해 배전제어장치 전동기 전기용접기등 중전기기분야에서만 18억달러 이상 무역적자가 발생해 기술개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설비증설을 자제, 중전기기 수입이 한풀 꺽였던 점을 감안하면 18억달러의 무역수지적자는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여기에 내수용 원자재인 규소강판 절연지 전력용 반도체등 핵심부품류까지 포함하면 중전기기류 무역적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전기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선을 제외한 중전기기는 수입이 전년보다 3.8% 증가한 29억3천만달러, 수출은 11억2천만달러로 17%가 증가했으나 무역수지적자폭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18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배전제어장치와 전동기의 수입은 각각 4억5천만달러,3억6천만달러인데 수출은 1억3천만달러, 5천만달러에 불과했다. 또 전기용접기 2억8천만달러를 비롯 차단기와 전기로등 부분에서도 대부분 1억달러 가까이 무역적자가 났다. 이같은 중전기기분야의 엄청난 무역역조는 상대적으로 국산제품이 외제에 비해 기술수준이 낙후돼 기업들이 설비투자시 외국 중전기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산화가 안된 중전기기 품목이 많은 것도 무역수지 역조를 심화시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중전기기 수입이 부품류를 제외하고도 29억달러가 넘은데다 최근에는 일본 미쓰비시 히다찌 도시바, 독일 지멘스, 스위스 에이비비,프랑스 슈나이더등이 기술력을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 시장잠식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정부가 발주하는 5억원미만 조달물자 입찰시장이 외국업체에 개방돼 심각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전기기분야는 생산물량 기준으로 전선을 제외하고 연간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 LG산전 이천전기 효성중공업등 대기업 4사를 제외하면 5백50개(전기조합회원사 숫자) 중소기업이 3조5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중전기기업계는 그동안 외국에서 비싼 로열티를 주고 기술도입에만 치중했지 자체 기술개발에는 소홀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한전등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단체수의계약물량이 연간 3천억원이 넘는등 안정적인 관납시장이 확보돼 있어 기술개발을 등한시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업계가 자본재산업육성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조체제를 구축하거나 자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태국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개척단파견을 강화하는등 중전기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무역수지적자 감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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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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