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계-롯데, 대구서 격돌

신세계, 대구·대백프라자 경영제휴 롯데, 대구역사 오픈전국단위의 대형 백화점이 전무했던 대구지역에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진출,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2월경 신축되는 대구역사에 대구점을 오픈,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등 지역백화점이 주도하던 이 상권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에 맞서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지역 백화점업계 1위 대구백화점과 장기 제휴 계약을 맺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구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대구백화점과 경영제휴 계약을 체결, 오는 10월부터 대구의 중심 백화점인 대구백화점과 대백프라자를 '신세계 제휴점'으로 운영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백화점에서 사용하는 각종 사인물, 포장물, 쇼핑백 등에 신세계 제휴점이란 문구가 삽입되게 된다. 신세계측은 대구백화점의 경영방침, 영업전략 수립, 매장 및 상품운영 등 핵심 경영사안에 지원업무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임원 1명을 포함 3명 이내의 직원을 파견할 계획으로 대구백화점으로부터 매년 10억원의 로열티와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금을 받게 된다.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대구백화점 주식도 2% 내에서 장내 매입할 방침이다. 신세계와 대구백화점의 전략제휴는 영업면적 9,300평이 넘는 롯데백화점 개점에 맞서는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 입장에선 롯데, 현대 등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백화점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편이 되며 대구백화점은 신세계와 공동으로 대규모 사은행사를 비롯한 마케팅을 강력하게 펼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편 롯데는 대구점을 지하 2층, 지상 7층 영업면적 9,300여평의 대형 점포로 오픈할 계획이다. 9관(1,800석 규모)의 영화관을 입점시키고 옥상에는 대구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중관람차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문화센터,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을 갖춰 명실상부한 대구의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 광주, 대전 등은 대형백화점의 잇따른 진출로 지방백화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며 "이와 달리 대형백화점 신세계와 제휴를 선택한 토종 대구백화점과 유통공룡 롯데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 전체의 관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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