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그동안 공급해온 국민임대아파트 중 34% 가량이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주공 국정감사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8월 말 현재 공급된 국민임대아파트 3만3,102채 중 34.5%에 달하는 8,468채가 아직 입주 대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중 40.8%에 달하는 3,459채는 6개월 이상 미임대 물건으로 남아 있었다. 1년 이상 임대되지 않은 아파트도 286채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지역의 미분양률이 높았다. 총 5,598채가 공급돼 3,409채(39.3%)가 미임대 가구이다. 다음은 강원으로 총 공급 아파트 수 2,008채 중 34.1%인 684채가 입주자를 찾지 못했다. 경기도에서는 1만4,461채 중 25.8%인 3,730채가 미임대 상태이다.
또 주택보급률이 높거나 임대주택 수요가 많지 않은 곳에 국민임대주택이 지어진 것도 문제로 드러났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국민임대주택 수요조사에 따르면 동두천ㆍ양주ㆍ포천ㆍ수원ㆍ용인ㆍ화성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국민임대주택이 실제 필요한 것보다 최소 300%에서 최대 885%까지 많이 공급됐다.
또 인구감소율과 주택보급률이 높은 지방 군 단위 지역에 오는 2007년까지 6,000채 정도의 국민임대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안 의원은 “국민임대주택 미분양률이 높은 것은 연도별 건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시 외곽이나 택지를 확보하기 쉬운 지방 중소도시에 건설했기 때문”이라며 “지방 군 단위 건설계획은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