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3일 여중생 사망 1주기] “반미 집회 볼때면 가슴아파”

“미국 현지 매스컴을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미 집회 장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매우 아픕니다.” 여중생 사망 1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한국전 참전용사 등 3명의 미국인이 경기도 화성시의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한국을 찾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전참전용사회 오렌지카운티 회장인 행크 소사(Hank G. Sosaㆍ71ㆍ전 뉴욕주 보수당 부총재)씨는 지난 8일 한국 땅을 밟았다. `한미 사랑의 재단`(Korean American Foundation USA)을 통해 최근 수개월 동안 바자와 골프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모금한 1만달러(1,200만원)를 화성시에 거주하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 50여명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한미 사랑의 재단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교포와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원들이 지난해 8월 한국의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현재 오렌지카운티의 국제관계 고문을 맡고 있는 소사 씨는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와 오렌지카운티의 자매결연 조인식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 소년소녀 가장들의 소식을 듣고 재단 설립과 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소사 씨는 “한국전에 참전한 지 50년을 훌쩍 넘겼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며 “죽기 전에 한국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한국 젊은이들이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반미 집회를 가진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오렌지카운티 의회 대표자격으로 소사 씨와 동행한 록산느 도너리(Roxanne Donneryㆍ여)씨도 “3명의 사위가 모두 사관학교를 나온 군인”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미군 철수를 외치는 시위장면을 TV로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들과 함께 방한한 이호제(58) 사랑의재단 총재는 대규모 반미 집회가 한미 동맹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재미교포로 오렌지카운티 인권국장이자 미 대통령 자문위원인 이 총재는 `지금이 한미 관계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 외국인과 교포, 참전용사 등이 한미 관계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 기금 전달식이 민간 외교차원에서 한미 관계를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국회를 방문, 정대철 민주당 대표 등 국회의원들을 만나 방문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했으며 11일 오후에는 빗 속에도 불구하고 명동성당 앞에서 소년소녀 가장돕기 모금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12일 화성시를 찾은 일행은 13일 소년소녀 가장들을 만나 성금을 직접 전해줄 계획이다. 또 화성시와 오렌지카운티의 교류ㆍ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뒤 오는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화성시에 거주하고 있는 고등학생 6~7명씩을 선발해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끝으로 사랑의재단 활동에 대해 “재단은 앞으로 미국 50개주를 돌며 소년소녀 가장 돕기 모금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한국의 후원 대상 지역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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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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