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0일 외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부실업체에 대출을 해주고 외화유가 증권을 부당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3,573억원의 손실을 입힌 책임을 물어 전직 은행장과 임직원 등 55명에 대해 문책경고 및 주의적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장명선 전 행장과 박준환(朴俊晥) 전 전무는 문책경고를 받았으며 홍세표 전 행장과 조성진(趙成鎭) 전 전무 등 전직 임원 11명은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또 외환은행에 흡수 합병된 옛 한외종금의 김진범(金振範), 차승철(車承轍) 전 사장도 각각 문책경고를 받았다.
검사결과 외환은행은 차입금 상환이 의문시되는 26개 재무구조 부실업체에 대해 1,668억원과 미화 3,500만달러를 대출해 1,598억원의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러시아채권 등 부실가능성이 높은 외화유가 증권을 부당한 방법으로 매입하는 한편 해외부실 업체에 대해 1억2,400만달러의 역외 외화대출을 취급하는 등 해외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화은행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증자참여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청약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채권매매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책임을 물어 기관경고하는 한편 김경우 현 행장에게는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확정수익률 보장, 카드론 부당 운용 등의 책임을 물어 박종대(朴鍾大) 전 행장에 대해서도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종석기자J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