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전년비 5.1% 증가한 321억달러 어치 반도체를 구매했다. 애플은 9.8% 늘어난 258억달러였다. 양사의 반도체 구매액 합계는 579억달러로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17%에 이른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구매액 연간 성장률은 업계 평균치(7.9%)를 소폭 밑돌았다.
야마지 마사쓰네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삼성과 애플은 4년 연속 최대 반도체 소비기업의 지위를 지켰다”면서 “삼성은 1위를 수성하고는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과 PC사업 부분 철수 등이 겹쳐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구매액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는 LG전자와 화웨이, 레노버 등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IBM의 서버 사업부문을 인수한 레노버는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이 33.9%나 급증하며 4위에 올랐다. 화웨이 역시 스마트폰 판매 신장에 힘입어 21.6% 늘어난 7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 조짐이 보이는 LG전자도 반도체 구매액이 15.9% 늘어나며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야마지 연구원은 “삼성과 애플은 아직 반도체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지난해 상당한 세를 불리면서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