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경련 강신호 회장체제의 과제

우여곡절끝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함으로써 전경련이 회장공백 사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전경련은 국내 대기업 이익단체이자 우리나라 재계를 대변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누가 회장을 맡는가에 따라 전경련의 기능과 역할에도 상당한 변화가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 전경련은 과도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강신호 회장 체제는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전면수가가 진행되면서 재계는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재계가 대선자금 수사 국면을 무난히 넘기고 기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다. 특히 대기업들이 두번 다시 불법적인 정치자금문제로 곤욕을 치르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선거 때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재계가 정치자금문제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재계의 구심점으로서 전경련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도 강 회장 체제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외환위기이후 정부의 기업정책과 기업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전경련의 역할과 기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손길승 전회장이 정치자금 문제로 중도하차함으로써 전경련은 알게 모르게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재계의 구심점으로서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고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강회장 체제가 당면한 또 다른 과제이다. 날로 증폭되고 있는 반기업, 반재벌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전경련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운데 하나이다. 대선자금 수사이외에도 노동계의 끊임없는 파업과 위협적인 노동불안, 대기업을 겨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개혁 로드맵등 기업환경 개선 차원에서 전경련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재계 원로로서 전경련회장에 추대된 강회장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시기이다. 비록 내년 2월을 시한으로 하는 3개월 대행 체제이기는 하지만 어느때 보다 재계의 힘을 결집하고 재계의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강회장 호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회장 대행체제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를 보이고는 있으나 강회장 대행체제가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모든 회원사들이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전경련이 과도적인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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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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