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후 첫 주말인 17일 오전6시. 김진표(67)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는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농수산물 도매가 한창인 가운데 김 후보는 상인들을 찾아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했다.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에 김 후보는 "내수 경기와 함께 소상공인을 살리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시장 곳곳을 누빈 김 후보는 근처 식당에서 선거캠프 참모진과 아침식사를 겸한 회의를 한 다음 광교산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 김 후보는 등산로 입구를 오가며 행인들에게 "김진표입니다. 즐거운 등산되십시오"라며 인사를 건넸다.
광교산은 수원에서 가장 등산하기 좋은 산으로 알려져 주말에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로 꼽힌다. 이에 더해 이날 인근 광교공원에서는 수원중ㆍ고 총동문회 행사가 열려 김 후보를 비롯해 남경필 후보 등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장에서 만나 나란히 옆에 앉은 두 후보는 잠깐 인사를 나눈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 없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쟁자인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뒤져 있는 상황에도 김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경제ㆍ교육부총리 및 수원지역 국회의원을 거치며 거둔 성과와 경험을 강조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그동안 금융ㆍ부동산 실명제 도입, 파주 LG디스플레이 유치, 지난해 수원비행장 이전 입법을 주도하는 등 정책 성과를 냈지만 남 후보는 '쇄신파'라는 이미지만 있고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는 와중에도 김 후보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관료 시절 가장 개혁적인 관료로 평가 받았고 관료사회에 대해 잘 알면서도 지난 10년간의 의정활동으로 관료사회로부터 자유롭다"며 자신이 관료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 행정에 '시민감시관제'를 도입해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공무원들을 고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전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다시 선거캠프 참모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 참석에 이어 19일 예정된 TV토론 준비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