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바이올린의 매력 보여드릴게요"

23일 백암아트홀서 콘서트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얼마나 다양한 곡들과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공연하는 1시간 반이 정말 짧게 느껴지실 거예요"

오는 23일 서울 강남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6번째 단독 콘서트 '겨울 이야기'를 여는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사진)는 자신 있게 말했다. 4년 만에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인 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과거 박은주를 기억했던 분들은 색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 "예전에는 강력하고 파워풀한 음색이 전달되는 전자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장점을 살려 댄스곡이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주로 보여드렸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클래식·뉴에이지·팝·국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바이올린이 가진 모든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에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을 주로 연주할 계획이라 콘서트 이름도 '겨울 이야기'로 지어봤어요"


사실 아직도 대중들에게 '팝바이올린'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과거에는 '전자바이올리니스트'라는 이름으로 곧잘 불렸다. 하지만 박은주는 꼭 팝바이올리니스트로 자신을 불러주길 원했다. "전자바이올린이라고 하면 일렉 특유의 강렬한 느낌만을 생각하시잖아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음악은 꼭 그렇게 화려한 것만이 아니에요. 저는 그저 록이든 클래식이든 심지어 트로트든 장르에 한계를 짓지 말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에 '팝바이올린'이라는 언어를 만든 거예요. 또 계속 이 언어를 정착시켜 대중들에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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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희' 역할로 데뷔했기에 이 분야의 다른 연주가들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필리핀 등에서는 '마닐라의 딸'로 불리며 매년 수차례 초청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크로스오버 분야에 조금 더 친숙해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그러려면 활동도 많이 해야 하고 나뿐만 아니라 여러 연주가가 나와 시장이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해요. 그래서 콘서트 이후로는 음악원을 열 계획이 있어요. 클래식을 전공한 후배 중 크로스오버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법도 알려주고 같이 공연도 다니고 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길 꿈꾸는 거죠"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이 분야의 장점을 각인시킬 만한 좋은 곡을 쓰고 싶다고도 했다. 실제 박은주는 작곡·편곡도 직접 하고 있다. 그렇게 낸 앨범이 벌써 싱글을 포함해 5장이다. "영화음악의 거장인 엔니오 모리코네 같은 분도 30대에 데뷔는 했지만 크게 인정받은 건 60대가 돼서였잖아요.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지만, 저도 10년, 20년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이호재기자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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