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 8기가비트(Gb) GDDR5' 그래픽 D램(사진)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빨라 3D(차원) 게임이나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어 그래픽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5일 '20나노(㎚=10억분의 1m) 8Gb GDDR5' 그래픽 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것과 8Gb 규격 모두 세계 최초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할수록 생산 효율성과 기능이 개선되며 용량(단위:Gb)이 클수록 처리속도가 빠르다.
그래픽 D램은 동영상과 그래픽 데이터 처리에 특화해 동작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최근 3D 게임과 UHD 콘텐츠가 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제품의 경우 1초에 풀HD급 DVD 12장에 해당하는 64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해 콘텐츠를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업계 최대 용량인 8Gb로 기존 4Gb 제품 2개가 할 일을 1개가 하므로 노트북 등 전자기기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 전력도 아낀다. 노트북을 지금보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미 세계 그래픽 D램 시장점유율 67%(2014년 3·4분기)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