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공기업 가운데 한국관광공사ㆍ한국공항공사ㆍ한국철도공사의 노동 생산성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ㆍ한국전력공사는 노동생산성이 높고 최근 증가율도 높았다. 또 전체 공기업 노동 생산성의 증가폭은 민간 기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지난 2008~2010년 부가가치를 인원 수로 나눈 공기업의 연도별 1인당 실질노동 생산성의 변화 추이를 한국조세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관광공사(1인당 3,100만원, 이하 2010년 기준), 한국감정원(7,500만원), 광물자원공사(2억1,000만원) 등은 노동생산성 수준도 낮고 최근 증가율도 낮았다. 공항공사(2,400만원), 철도공사(4,200만원)은 노동 생산성이 낮은 대신 최근 증가율은 높았다. 반면 인천공항공사(7억2,800만원), 도공(11억5,000만원), 한전(6억2,900만원) 등은 현재 노동생산성 수준과 최근 증가율이 모두 높았다. 또 대한주택보증(10억7,000만원), 한국마사회(11억7,600만원), 부산항만공사(7억1,700만원) 등은 현재 노동생산성은 높았지만 최근 증가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스포츠업(한국마사회)과 금융업(대한주택보증)의 노동 생산성은 높은 반면 운수업(한국철도공사) 등은 낮았다. 재정부는 마사회는 독점적인 시장지위, 대한주택보증은 인원 수가 적은 금융업 특성에 따라 생산성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수업 생산성이 낮은 것은 철도공사의 투입인력은 3만154명으로 많지만 부가가치(1조2,880억원)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부는 2008~2010년 공기업의 연평균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31.6%로 자본 규모가 비슷한 47개 대형 민간기업의 24.9%보다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공기업의 1인당 실질노동 생산성은 2007년 2억3,500만원에서 2008년 1억8,900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뒤 2009년 2억7,500만원, 2010년 3억2,300만원으로 증가세에 있다. 재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크게 감소했던 공기업의 노동 생산성이 부가가치 창출 노력,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건비가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효과를 제거한 순수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실질노동생산성에서 인건비 효과를 제거한 실질인건비 1원당 노동생산성은 2007~2008년 1.01배에서 2009년 1.31배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1.14배로 오히려 감소했다. 재정부는 "민간기업에 비해 노동생산성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며 "순수노동생산성 증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