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페이스북 IPO 쇼크 부동산으로 번지나

저커버그 동네 주택 재고 작년보다 44%나 급증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추락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부동산 가격에도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IPO 이후 주택 재고물량이 쏟아지면서 이 지역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포춘과 CNN머니는 13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거주하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 지역의 주택재고가 전년동기 대비 44%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택가격 비교 사이트 멀티플리스팅서비스는 "팔로알토 지역 가운데 저커버그가 사는 토니 지역의 주택재고량은 모두 104채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200%나 증가했다"며 "지난달 페이스북 상장 이후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매매되지 못하고 쌓이는 주택 수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본사가 위치한 멘로파크 인근 지역 역시 IPO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지역의 재고주택은 103채로 전년동기 대비 20%,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80%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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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은 "페이스북 상장 전만 해도 침실 두 개가 딸린 주택 가격이 100만달러에 이르는 등 올 들어 이 지역 집값이 11%나 치솟았지만 IPO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며 "지금은 절반 가격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중개업자인 마이클 드리퍼스는 "이 지역의 집값 버블이 빠르게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며 "페이스북 주가하락이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페이스북이 가져다 준 집값 상승분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 지역의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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