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넘치는 물량…입맛대로 고른다

이달말 수도권일대 1만5천가구 쏟아져「넘치는 분양물량, 옥석만 잘 가리면 내집마련이 쉬워진다.」 4월말에 집중될 수도권일대 신규분양 물량은 줄잡아 1만5,000여가구에 이른다. 단기간내에 이같이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분양사상 유례없는 일. 특히 업체들이 신규분양을 앞두고 분양가 낮추기·마감재 고급화·단지설계 차별화등 다양한 판촉책을 준비중이어서 수요자들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좋은 조건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를 수있는 호기를 맞게 됐다. ◇서울=삼성물산 주택부문이 동작구 사당동·상도동, 도봉구 방학동등 3곳에서 1,400가구를 집중분양하는 것을 비롯해 각 업체들이 서울요지에서 대거 신규분양에 나선다. 특히 올들어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였던 아파트들이 대부분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였던데 비해 4차 동시분양에서는 500가구가 넘는 중·대형아파트단지만 7곳에 달한다. 지역 역시 동작구 사당·상도동, 마포구 용강동, 서초구 반포동, 광진구 자양동등 인기지역이 골고루 포진해있어 3차 동시분양의 청약열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수이남 경기지역=용인에서는 난(亂)개발 문제로 그동안 공급을 미뤄왔던 일부업체들이 4월말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며 「재기」를 노린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구성면 마북리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상하리에서 각각 아파트 분양을 준비중이다. 성복리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잇따라 분양했던 LG건설도 같은 곳에 또다시 956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선보인다. 특히 이들업체의 분양이후에도 수지읍 신봉·동천리 일대에서 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사업승인을 받고 분양대기중이어서 난개발로 주춤했던 이지역 분양열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포에서는 LG건설과 남광토건이 3개단지 833가구를 선보이며 성원건설은 광주 태전리에서 57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수이북 경기지역=고양지역의 경우 LG건설이 22일께 일산신도시 주변에서는 처음으로 326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이며 중앙건설도 덕이동에서 127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일산동, 벽산개발이 가좌동에서 각각 135가구, 512가구를 공급키로 하고 분양채비를 한창 진행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들어 신규공급이 없었던 파주 교하면에서 612가구를 공급하면서 이지역 분양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구리 인창동에서는 드물게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 50가구를 공급하는등 그동안 한수이남에 국한됐던 신규분양 열기를 강북으로까지 확산시키겠다는 태세다. ◇분양가 인하도 잇따를 듯=업체들의 공급전략중 눈에 띄는 것은 분양가 자율화이후 위로만 치솟던 분양가가 다소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 용인등 일부지역에서 지나치게 분양가를 올린 것이 분양률에 마이너스가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각 업체들은 마감재 고급화·차별화된 단지설계라는 품질은 물론 저렴한 분양가라는 두가지 전략으로 신규분양 대전(大戰)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집중될경우 자칫 일부업체들은 미분양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 인하로 수요자를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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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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