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CES 2013 전시회'에 참여한 윤부근 삼성전자 CE 부문 사장, 권희원 LG전자 HE 사업본부장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취재한 결과 일본ㆍ중국 업계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 업계에서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는 3명의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 대해 '기술적 경쟁 상대'라는 평가를 내렸다. 권 사장은 "일본 업체들이 어려워졌지만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최신 제품을 CES 전시회에 내놓았다"며 "기술 개발 경쟁은 일본하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이 같은 질문에 일본을 꼭 집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소프트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테크놀로지 경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 CEO들은 중국의 추격속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윤 사장은 "중국이 가격 외에 품질ㆍ브랜드를 개선하며 열심히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도 "속도도 빠르고 기술 개발도 빠르다"고 요약했다. 한 사장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열심히 하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 대형화ㆍ울트라에서 많이 따라왔다"고 가파른 부상을 전했다. 특히 TV의 경우 중국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따라왔다.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겉모습은 한국과 똑같다. 디자인도 그대로 모방하고 얼핏 보면 한국산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일ㆍ중 업체에 앞서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CEO들은 창조적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누구를 경쟁상대로 삼기보다는) 새로운 경쟁상대는 이종산업, 예를 들어 모바일 업계에서 나온다"며 "이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