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체류중인 한국인 가운데 첫 사스 추정환자가 나왔다.
국립보건원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50대 한국인 남자가 고열ㆍ기침과 폐렴 증세를 보여 중국 당국에 의해 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외교통상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5일 밝혔다.
외국에 체류중인 한국인이 해당국 정부에 의해 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된 것은 처음이다.
보건원은 이 남자와 사업상 접촉해온 내국인 2명이 이달 초 입국한 것을 확인하고 2차 전파를 막기 위해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방역과장은 “이 남자와 접촉한 내국인 2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발열ㆍ기침 등 이상 증세가 없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자택격리 상태에서 정밀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원은 또 지난 4일 고열ㆍ기침 증세를 보인 여자 어린이 1명이 사스 의심사례로 신고됐으나 아직 사스로 보기 어려원 `단순신고`로 처리했으며, 이 어린이의 부모도 지난달 말 중국에 잠시 다녀왔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원이 지금까지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한 15명 가운데 3명은 입원치료 중이며 6명은 자택격리 상태에 있다. 다른 6명은 7일간 자택격리됐다가 해제됐다.
보건원은 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로 분류한 K모(41)씨에 대해 5일 다시 흉부 X-선 촬영을 한 뒤 6일 오전 사스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사스 추정환자로 계속 둘 것인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