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드 샤르마 인도 통상산업 장관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항공사들이 인도 항공사 지분을 최대 49%까지 인수할 수 있도록 조만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자국 항공사 지분을 최대 49%까지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외국 항공사들의 지분인수는 금지해왔다. 하지만 항공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높은 연료비와 세금 및 항공기 리스 문제 등으로 6개의 민간 항공사 중 5곳이 수익을 내지 못하자 해외 항공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샤르마 장관은 이와 함께 소매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주지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해외 슈퍼마켓 체인들의 진출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WSJ는 전했다. 샤르마 장관은 서한에서 소매시장 개방시 유통구조가 단순해져 농가소득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비용부담도 줄며 국가 차원의 공급망 인프라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미국 월마트와 같은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해외 유통업체의 경우 합작법인 형태로 최대 51%까지 지분을 보유해 진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나이키 같은 단일 브랜드 업체에는 100% 지분보유를 허용했다. 그러나 일부 주정부 및 정당들의 반대로 보류된 상태다.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로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적대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지난 4ㆍ5월 FDI는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한 32억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