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보ㆍ혁 갈등 폭발

한나라당이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당내 보혁세력간 갈등이 폭발했다. 특히 이 같은 갈등은 최근 여권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최악의 경우 당 소속의원 5~6명의 신당행 가능성도 나오고있다.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국민속으로` 소속 이부영, 김부겸, 안영근 의원은 2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서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결의안을 냈다”며 즉각 철회와 지도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에서 고 원장의 이념성향을 문제삼은 데 대해 “당이 과거 냉전시대의 극우수구노선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당을 몰고 가는 것이야 말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김영춘, 김홍신, 서상섭, 이우재 의원도 서명했다. 김부겸 의원은 “당내 다수가 이념적 성향을 앞세워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개혁파들을 이지메(집단따돌림)하는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전태세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정체성의 문제”라면서 개혁파를 겨냥해 “같은 정체성을 가진 정당으로 가는 게 옳다”며 탈당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당 소속 의원 5~6명의 신당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규택 총무도 “결의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당이 싫으면 당을 떠나야지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 그 분들도 (탈당을) 각오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내 불화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인사와 나라종금 수사 등과 관련,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박종희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영구, 서동만씨 등을 국정원 수뇌부에 포진한 것은 상투적인 `개혁참칭`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진정 망가질 대로 망가진 국정원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오기인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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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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