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자리 찾은 은행 CDS프리미엄

2년5개월 만에 두자릿수 회복<br>수요 적어 실익은 많지 않을듯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2년 반 만에 두자릿수대로 회복됐다. 유로존 위기 완화 및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치의 결과인데 정작 은행권의 자금수요는 많지 않아 CDS프리미엄 개선의 실익은 많지 않을 듯하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17일 현재 각각 81bp(1bp=0.01%포인트), 86bp, 90bp를 기록했다. 3개 은행의 CDS프리미엄은 9월12일 나란히 두자릿수대로 복귀한 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하나은행의 경우 9월12일 CDS프리미엄이 두자릿수대로 내려앉았지만 17일 현재 106bp를 기록, 다시 세자릿수대로 올라갔다.


이들 은행의 CDS프리미엄이 두자릿수대로 복귀하기는 2010년 4월 중순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시중은행 CDS프리미엄은 유로존 위기가 증폭된 2011년 10월 초 고점을 찍은 후 등락을 거듭했다. 당시 국민은행의 CDS프리미엄은 285bp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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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CDS프리미엄 악화를 야기했던 유로존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하향안정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이 안정될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시장에 형성되면서 CDS프리미엄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유로존에서 나온 회생안들의 실제 이행 여부에 따라 등락이 나타나겠지만 당분간은 하향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DS프리미엄 개선으로 은행들이 누릴 실익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 풍부해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지금은 외화유동성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것을 경계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딱히 해외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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