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순 시장 「대선출마」 선언이후 서울시정 공백 심각

◎의회와 대립… 주요사업 차질/직원들 일손놓고 눈치보기에 온신경조순 서울시장의 대선출마로 인한 서울시의 시정공백이 우려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시정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말 조시장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촉발된 서울시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달넘게 계속되고 있다. 또 조시장의 외부인사 면담및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등 시정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일정으로 실무 국·과장들이 결재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와 시의회와의 관계도 악화돼 당면 현안사업들의 추진이 연기되거나 차질을 빚게 됐다. 우선 당장 97년 추가경정예산안의 의회통과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3천6백51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으나 조시장의 의회출석 등을 놓고 시와 의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추경안은 종합사회복지관건립·노인종합복지관건립·보육시설확충·유수지체육시설확충 등 시민복지사업, 시내버스개혁 종합대책 추진사업, 10개 자치구의 지역도로확장 및 개설, 결식노인 지원 등 숙원사업, 도시재난방지시설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추진 예산 등으로 짜여져 있다. 따라서 예산안이 제때 승인되지 못하면 이들 사업은 공사가 일시 중단되거나 내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시와 시의회와의 관계는 악화될대로 악화된데다 의회가 이들 사업에 조시장의 대선출마에 따른 선심성 여부를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어 오는 9월9일까지 계속될 임시회의 각 상임위 통과가 어렵다는게 시관계자들의 걱정이다. 이와함께 시직원들은 조시장의 사퇴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후임체제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이 빚어지면서 일손을 놓고 있다. 시직원들은 「시장이 언제 사퇴하느냐」 「강덕기부시장의 직무대행 여부」를 탐문하는 등 앞으로의 사태추이 파악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조시장의 정치일정 때문에 실무 실·국·과장들이 결재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시정표류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기술직의 모국장은 『시장에게 중요 보고사안이 있어 시장실에 갔으나 외부인사와 면담하고 있어 번번이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시직원들은 『시정표류로 손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라며 『조시장이 어차피 서울시를 떠나기로 돼있는 만큼 조기사퇴의 결단을 내리고 후임체제를 서둘러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우·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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