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이날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후 약 1주일 만에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명단 가운데 여성이 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 외교관이자 여성인 레트노 마르수디 주네덜란드 대사가 외무장관으로 임명돼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이 배출됐으며, 소피안 잘릴 전 공기업담당 장관이 요직 중 하나인 경제조정 장관으로 임명됐다. 조코위가 소속된 투쟁민주당(PDIP)의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딸인 푸안 마하라니가 문화, 인력 개발 담당 조정 장관에 임명됐다. 또 메가와티의 측근인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전 육군참모총장이 국방장관으로 선택되는 등 메가와티 측근 몇 명이 새 각료로 임명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내각 명단을 부정부패근절위원회(KPK)에 제출해 검증을 시도했다. KPK는 조코위 대통령이 제시한 명단 중 8명에 대해 부정부패 연루 혐의를 제기했으며, 그는 이들을 새 인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번 조각에 대해 전문가와 정치인 출신 사이에 균형을 시도한 것으로 관측했으나 메가와티 여사의 측근들이 내각에 포진한 점 등을 들어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적 압력이나 거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새 내각은 27일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