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인수로 가입자 점유율이 57%로늘어나고 매출액 기준으로 60%를 초과하면서 그동안 5개 업체가 벌여왔던 경쟁구도가 선발업체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가입초기 의무가입기간때문에 해지를 하지 못했던 PCS 가입자들이 의무가입기간이 지나면서 해지가 가능해지자 선발업체로 옮기는 현상이 벌써부터 감지되고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프리텔(016)과 LG텔레콤(019), 한솔PCS(018) 등 3개 PCS 업체들은 신규가입자 확보는 고사하고 기존 가입자 고수에 안간힘을 쓰면서 이들의 이탈 방지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에 비해 자금력과 영업력 등에서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그동안비교우위에 있던 요금제도도 최근 SK텔레콤의 신상품(TTL 등) 등에 의해 희석되면서경쟁력을 잃고 있어 이들 업체는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젊은 층에서 취약했던 SK텔레콤이 지난 7월부터 수천억원의 자금력을 투입한 TTL 상품을 통해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해 신규가입자를 거의 싹쓸이하자 PCS 업체들은 이를 관망만 해왔다.
한 PCS 업체 임원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동통신 선호도가 특정사업자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해 신규가입자 확보는 아예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으며 현 가입자를 지키는 것이 현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후발업체들의 경우 자금력과 영업력 등에서 선발업체와 경쟁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 고민중이다"고 실토했다.
특히 앞으로 신규가입자가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렵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내년말에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다고 해도 IMT-2000 가입자도 특정업체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향후 사업전망마저 불투명하다고 이들 후발업체는 하소연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PCS 업체에 비해 20% 이상 요금이 비싼 SK텔레콤이 내년에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의 압력에 의해 요금을 PCS 업체와 비슷한 선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PCS업체들은 요금을 추가로 내려야 하는지를 놓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로 촉발된 이동통신 시장구도는 특정사업자의독주속에 후발업체들이 고전하는 양상으로 번져 궁긍적으로 업계의 판도변화에 큰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