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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퀸에 퀄리파잉(Q)스쿨 수석 합격, 남녀 최우수신인 석권까지. 2012년은 해외파 골퍼들에게 '상복 터진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은 존 허(22)가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다고 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올해의 신인상이 제정된 지난 1990년 이래 아시아(계) 선수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 한국 이름이 허찬수인 존 허는 부모가 한국인인 재미동포다.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고 2009년부터 3년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몸담기도 했던 존 허는 올해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그는 2월 마야코바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톱10 네 차례 진입 등으로 한 해 동안 269만2,000달러(약 29억원)를 벌어들였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골프백을 메고 지하철로 연습장을 다녔던 국내 투어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다. 존 허는 찰리 벨잔 등 미국선수 3명과 스웨덴 국적인 요나스 블릭스트를 제치고 평생 한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올해는 미국에서 같은 상을 받은 것이다. 득표 수는 비공개지만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는 경쟁에서 한국계가 미국 선수들을 따돌렸다는 사실도 의미가 크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존 허는 "내년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렇게 신인상까지 받았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최경주ㆍ양용은 프로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존 허가, 일찍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유소연(22ㆍ한화)이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은 미국 남녀 투어 신인상을 석권했다. 박인비(24)의 LPGA 투어 상금퀸 등극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 이동환(25ㆍCJ오쇼핑)의 PGA 투어 Q스쿨 수석 합격과 김시우(17ㆍ신성고)의 최연소 합격까지 더해 그야말로 상과 기록의 풍년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전미정(30ㆍ진로재팬)이 상금퀸에 오르면서 3년 연속 한국인이 상금퀸 자리를 지켰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올해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고 상금랭킹도 1위(804만7,000달러)를 지켰다. 유럽 선수가 이 상을 받기는 사상 세번째. 매킬로이는 "훌륭한 한 해였지만 메이저대회에서 더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 내년에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전부 우승권에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