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산업이 '제 2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과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부산 신발산업은 최근 첨단화와 명품화를 통해 또다시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했다.
14일 한국신발산업협회가 발간한 '2010년 신발산업 관련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 신발산업이 부활하고 있음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전국 신발기업은 1,463개이며 총 매출액은 6조3,415억원, 종사자 수는 2만7,83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산지역 신발산업 사업체 수는 570개로 전국의 39%를 차지했다. 부산 신발산업 총매출액은 2조8,809억원으로 전국의 45%를 나타냈고 신발산업 종사자 수는 1만513명으로 38%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부산 제조업 매출액 중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2009년 1.8%로 늘어났다.
부산의 신발산업이 재도약하기 시작한 것은 첨단 명품화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신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명품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신발 기업은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명품신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실제 트렉스타는 지난해 발 모형을 본딴 기능화 '네스핏'을 출시한 이후 세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덕통상은 자체 개발한 기능화 '스타필드'로 해외수출이 급증했고 화승은 르까프의 고급화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산 신발산업이 부활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발업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 국내외 판로 개척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있다.
구영남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소장은 "부산 신발산업은 태광실업, 삼호산업 등 해외 브랜드 밴더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트렉스타 등 브랜드 기업도 살아나고 있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