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을 품은 남자 영면하다

작은 발걸음… 위대한 도약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걸음을 내딛었던 미국의 닐 암스트롱(사진)이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그가 지난 8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암스트롱이 사망한 정확한 장소와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미국과 소련 간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으로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당시 전세계 5억2,800만명의 사람들이 TV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고요의 바다'인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의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심어준 바 있다.

당시 그가 남긴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는 커다란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the mankind)"라는 말은 역사의 중대한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명언으로 남아 있다.


특히 그는 당시 38세의 나이에 불과했지만 젊은 나이의 성공에 도취돼 영웅으로 행세하기보다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암스트롱의 가족도 그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암스트롱은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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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암스트롱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이라며 그가 달에 내디딘 첫걸음이 "인류에 잊혀지지 않을 위대한 성취의 순간을 안겨 주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미 오하이오주 워퍼코네타 출신으로 퍼듀대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해군에 입대한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6∙25 전쟁에도 참전해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1962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그는 1966년 제미니 8호의 사령관으로 첫 우주비행에 나선 후 3년 뒤인 1969년 달에 착륙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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