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중앙 국영기업도 흔들… 시노스틸 디폴트 위기

미상환 채무 수백억위안說 확산

국무원 채무 감면 등 수습 나서

중국 중앙정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지난 2009년 세계 500대 기업 중 372위에 올랐던 중국철강그룹(시노스틸)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렸다.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 경제의 근간인 중앙 국영기업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24일 21세기경제보는 중강그룹이 수백억위안 규모의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강그룹의 재무상태에 뒤늦게 놀란 국무원이 나서 수습하고 있지만 정확한 미상환 채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강그룹 측은 21세기경제보에 "7월 말까지 6억9,000만위안(약 1,168억원)의 미상환 대출액이 있지만 수백억위안에 달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뒤 "여러 은행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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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정부가 연간 매출액 1,400억위안(약 23조6,000 억원)에 달하는 중앙 국영기업인 중강그룹이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지만 지방 국영기업에 이어 중앙 국영기업도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중강그룹은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속한 대형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총자산이 1,002억위안에 달한다. 중앙정부의 직접 지원을 받는 중강그룹이 디폴트 위기까지 몰린 것은 철강 업황이 저조해 실적은 물론 재무상황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억2,200만위안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데다 늘어나는 재고와 매출채권에 힘겨운 상황이다. 특히 전체 부채의 88%인 549억위안이 1년 미만 단기대출 금액이라 유동성 리스크도 커졌다

일단 중강그룹의 주채권은행인 공상·교통은행 등은 이번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중강그룹이 전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액수의 1.3%만 공상은행에 속한다"며 "중강그룹의 기한만료 대출 중 미상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통은행은 미상환 대출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는 "문제는 중강그룹의 단기대출이 자회사와의 상호보증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자회사의 부실이 중강그룹의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경제매체인 텅쉰재경은 국무원이 중강그룹의 미상환 채무를 감면하고 중앙당국이 중강그룹에 200억위안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중강그룹의 파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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