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웹, 또 역전승 '제2 전성기' 활짝

웹, 2연속 역전승 관록 샷…제2의 전성기 활짝


“다시 시작하는 거야!”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 최종라운드. 1타 차까지 추격하던 캐리 웹(37ㆍ호주)은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두 아리무라 치에(일본)에 3타 차로 처졌다. 절망이 밀려오던 순간 웹은 “아직 남은 홀이 많아. 결과에 대한 걱정은 그만하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썼다. 이후 4연속 버디를 엮어낸 웹은 1년11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베테랑의 ‘기다림과 인내의 골프’가 또 한번 역전 우승으로 보상받았다. 웹은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ㆍ6,6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RR도넬리 LPGA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무려 6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HSBC위민스챔피언스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전날 선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 6타나 뒤진 공동 5위로 눈길을 끌지 못했던 웹은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맹렬한 기세로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11번(파5)과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 7.5m 지점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린시컴과 공동 선두에 오르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반면 웹에 3타 앞선 채 3라운드를 시작했던 린시컴은 마지막 홀(파4)에서 파를 지켜야만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다급한 상황에 몰렸다. 이번 대회 들어 보기가 단 1개 밖에 없었던 린시컴이었지만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세번째 샷은 홀을 3m나 지나쳐 결국 연장전으로 갈 기회를 날렸다. 린시컴은 이날 6타를 줄인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1타 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고 스탠퍼드는 3타를 잃고 5위(9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웹의 인내는 그의 골프인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웹은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37개(199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은 LPGA 투어에 편입되지 않았었음)의 우승컵을 수집하고도 ‘여제’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1995년 신인상을 받는 등 1인자를 꿈꿨지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버티고 있었다. 통산 72승을 올린 소렌스탐이 2008년 은퇴했지만 그 후에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펄펄 날았고 이후엔 잦은 부상과 신지애(23ㆍ미래에셋)ㆍ최나연(24ㆍSK텔레콤) 등 신세대가 발목을 잡았다. 한물갔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은 그는 이번 시즌 3개 대회에서 2승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날 경기 도중 선두권 선수들이 그리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웹은 다시 한번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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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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