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투자 수익률을 발표한 대학 가운데 1위는 미네소타 대학이다. 자산 규모는 13억 달러로 하버드대의 3.5%에 불과하지만 수익률은 20.4%에 이른다. 미국 내 명문대로 2위를 기록한 예일대와 듀크대(각각 20.2%)를 웃도는 기록이다. 중형 대학들은 회계 결산이 늦어 빨라야 올해 말에나 전체 윤곽이 나오겠지만 명문 대학에 비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분석기관인 '연기금 & 투자'의 설명이다.
2013년 회계연도 때도 835개 대학의 기금 수익률은 평균 11.7%였는데 기금 규모 5억~10억 달러의 대학 평균은 12%, 1억~5억 달러는 11.9%였다. 중형대학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만큼 자산이 많지 않은 탓에 2009년 이후 강세장을 보인 주식이나 채권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 말까지 24.6%나 급등했고 MSCI 글로벌 주식 지수도 같은 기간 23.7%나 올랐다.
반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명문대의 수익률이 훨씬 더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38개 대학의 평균 수익률은 7.6%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예일대의 11%, 하버드대의 8.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조사기관인 커먼펀드협회의 존 그리스올드 전무는 "대형 대학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