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장기화하고 있는 원화강세 기조는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불안 요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20원 선을 위협하는 현재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매출이 연간 1조6,000억원이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 장기 침체에 따라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로 인해 수출까지 줄어들면 기업들은 자칫 상반기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인상 역시 한국 기업들이 대비해야 할 변수다.
이라크 내전이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가 최근 꾸준히 오르면서 조만간 국내 석유제품시장에도 원유 가격 상승폭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원유의 80% 이상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액 중 이라크산의 비중은 9.3%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부담이 크게 올라간다. 특히 화학 등 에너지 사용이 많은 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내수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국내 대표 산업 중 하나인 해양플랜트의 경우, 주요 발주처인 오일 메이저들은 국제유가의 변동 수준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유독 상반기에 부진했던 조선업종의 경우 국제유가의 변화폭이 하반기 수주 성과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