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6월 3일] <1713> 헤일 천체망원경


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 6월 3일] 헤일 천체망원경 권홍우ㆍ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948년 6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마산 천문대. 높이 1,713m 산자락에 1,000여명의 학자와 연구원ㆍ군인들이 모였다. 헤일 망원경 완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사의 압권은 망원경의 거대한 크기. 특수유리를 사용해 무게를 절반으로 줄였다는 광학렌즈만 20톤, 전체 무게는 500톤이 나갔다. 렌즈의 지름대로 '200인치(5.18m)'로 불린 헤일 망원경은 이전까지 최고였던 '후커 망원경(1917년)'의 100인치보다 두 배나 컸다. 헤일 망원경은 1976년 소련이 지름 6m짜리 BTA-6을 선보일 때까지 28년간 세계 최대 망원경이었다. 소련제의 성능이 떨어져 헤일 망원경은 미국이 1993년 하와이에 설치한 지름 10m급 Keck 1이 나올 때까지 실질적으로 최대 망원경으로 군림하며 천문학 발전을 이끌었다. 별처럼 보이는 외계은하 '퀘이사(Quasar)'의 존재를 확인하고 우주팽창론의 실제 관측을 통한 증빙 등의 업적을 거뒀다. 주목할 대목은 천문대 건설에서 망원경 제작까지 모두 기부로 이뤄졌다는 점. 천문대는 카네기재단이, 요즘 가치로 3억달러에 해당하는 헤일 망원경 제작비용은 록펠러재단이 댔다. 자선단체들은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흔적을 안 남겼다. 소유권은 캘리포니아공대에 넘기고 망원경의 이름도 제작 도중 사망한 천문학자 조지 헤일(George Hale)에서 따왔다. 45년간 최고였던 헤일 망원경의 얘기는 이제 전설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각국은 기초과학 발전과 첨단기술 축적을 위해 거대 망원경 제작경쟁을 벌이고 있다. 30m급(미국), 42m급(EU) 렌즈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한국 최대 망원경의 지름은 1.7m. 예산배정은 늘 뒷전이고 돈을 내려는 기업과 독지가는 더더욱 없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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