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선 6기 서울구청장에 듣는다] < 7 > 김영종 종로구청장

"창신·숭인동, 도시 재생 모범사례로"

지역 대표산업 봉제산업 살리고

주민 참여 유도해 성공 이끌 것


"뉴타운 개발을 놓고 7년간 주민끼리 갈등하다 개발이 중단돼 낙후된 종로 창신·숭인지역을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인 브라질 쿠리치바처럼 탄생시킬 계획입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인 봉제산업도 살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도시 재생의 모범사례를 남길 것입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61·사진)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재생은 주거지를 편하게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협동해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건축가 출신이면서 도시계획 전문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지역구에서 제일 낙후된 도심지역인 창신·숭인지역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김 구청장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꼽은 브라질 쿠리치바는 무질서한 개발로 70~80년대만 해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최악의 도시중 하나였다. 그러나 건축가였던 레르네르 시장이 중심가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없애고 보행자 도로로 만드는 등 쿠리치바를 재설계하면서, 현재는 살기 좋은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관련기사



창신·숭인지역은 오세훈 전 시장 재임때인 2007년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주민간 갈등이 이어져 오면서 개발이 정체돼 도심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받아 왔다. 김 구청장은 "뉴타운 개발보다는 도시재생이 앞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반대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설득해 지난해 뉴타운 지정 해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뉴타운 개발을 놓고 갈라질 대로 갈라진 주민간 갈등 봉합에 나서는 동시에 주거지 개선 과정에서 집앞 문패 달기, 쉼터 조성, 시설물 개보수 작업 등 모든 사업에 주민들이 일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도시전문가 답게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면 한치의 양보도 없기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로 종로구에서는 내진 설계를 전 건물에 필수적으로 적용하도록 의무화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처음에는 해당 직원들이 '왜 이런 투자를 해야 하느냐, 비용이 늘어 사업주들이 싫어한다'며 반대 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 붙여 결국 성사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안전에 대한 그의 행보는 최근 문화재 보호로 이어져 지역내 성균관과 문묘 등 주요문화재 9개소에 문화재 안전경비원 68명을 배치하고,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